이 사이트는 엄밀히 말하면 혼자 운영하지 않습니다. 에이전트 하나가 매일 아침 AI 레이더를 발행하고, 다른 하나가 글의 초안을 쓰고, 저는 지적하고 결정합니다. 사람은 하나인데 일손은 여럿인 구조입니다.

그 자리에서 보게 된 보도가 있습니다. WSJ이 직원 한 명으로 일곱 자리 수익을 내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I 도구가 사업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인력 규모를 낮추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뽑아야 했던 일이 빌리는 일이 되고 있다

회사가 커지는 전통적인 경로는 채용 목록이었습니다. 개발자를 뽑고, 디자이너를 뽑고, 고객응대 담당을 뽑고. 역할은 부서가 되고, 부서가 생기면 관리자가 필요해지고, 관리자가 늘면 또 채용이 필요해집니다.

외주는 AI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달라진 건 가격과 속도입니다. 코딩 에이전트는 월 구독료로 일하고 온보딩이 필요 없습니다. 밤에도 일합니다. 디자인 시안, 마케팅 카피, 1차 고객응대, 경리 업무가 전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서 목록이었던 것이 구독 목록이 되어 갑니다.

일곱 자리 1인 기업은 이 변화의 끝단입니다. 뽑아야만 됐던 일 대부분이 빌릴 수 있는 일이 된 회사. 그래서 남은 한 사람은 빌릴 수 없는 일만 합니다.

그래도 빌릴 수 없는 것

그 “빌릴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가 이 이야기의 알맹이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세 가지가 끝까지 남습니다.

결정과 책임. 에이전트는 선택지를 넓혀주지만,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만들지 않을지는 사람이 정합니다. 틀렸을 때 값을 치르는 것도 사람입니다.

기준. 무엇이 좋은 것인지 아는 눈입니다. 이 사이트로 치면, 에이전트가 초안을 열 편 쓸 수 있어도 어느 문장이 어색한지 짚는 건 제 몫입니다. 생산이 싸질수록 기준의 값은 오릅니다.

관계. 파트너십, 영업, 신뢰. 이런 것들은 아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1인 기업 이야기는 도구 스택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업자의 시간에서 빌릴 수 있는 일을 전부 걷어내면 회사가 남습니다. 그 남은 시간을 무엇에 쓰는지가 회사의 상한을 정합니다.

걸러서 읽어야 하는 두 가지

WSJ이 보여주는 건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같은 도구로 같은 시도를 하다가 조용히 접은 사람은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일곱 자리 1인 기업은 추세의 증거이지, 평균적인 결과가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도구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코딩 에이전트를 구독하는 것 자체가 앞서가는 일이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도구가 같아질수록 차이는 빌릴 수 없는 것들에서, 그중에서도 기준에서 납니다.

목록 하나 적어보기

거창한 결론 대신 점검 하나를 남깁니다. 자기 일에서 “이건 사람을 뽑아야만 된다"고 생각해온 일들을 적어보세요. 그중 하나만 골라 이번 달에 도구로 옮겨보는 겁니다. 해보면 둘 중 하나를 알게 됩니다. 그 일이 사실은 빌릴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 아니면 그 일이 왜 빌릴 수 없는지 이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어느 쪽이든 채용 목록이 한 줄 정확해집니다.